쓰린 통증 있으면 의심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이 저려

 

독일 철학자 칸트가 ‘손은 밖으로 나와 있는 뇌’라고 할 정도로 손은 우리 일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뇌발달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반복적이고 무리한 손목 사용이 그냥 좋은 것 뿐일까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무리한 손목 사용은 또한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휴대전화나 컴퓨터 사용이 잦은 현대인이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손목 터널 증후군이 무엇인지, 의심해야 할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겠습니다.

무리한 사용은 질환을 일으킨다. 손목터널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손바닥 쪽 피부 조직 아래에는 9개의 힘줄과 신경을 덮는 막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손목 인대, 횡수근 인대라고 하는데, 이 인대와 주변 조직에 의해 둘러싸인 공간을 손목 터널, 수근관이라고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이고 무리한 사용으로 수근관 내의 압력이 증가하여 내부 전체 공간이 좁아져서 이곳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됩니다.

즉,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목이나 손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엄지 손가락에서 네 번째 손가락 절반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에 간단한 손의 움직임조차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기고 감각이 둔해집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하게 사용할수록 발병률은 높아진다.

이론적으로는 손목 터널을 좁힐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요리사, 목수, 미용사, 연주자 등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점에서 과다하고 무리한 손목 사용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매년 7% 정도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므로 전 연령에 걸쳐 남녀노소 모두에게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손목 저림, 통증, 짜릿한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정중 신경이 영향을 주는 엄지 손가락에서 네 번째 손가락의 절반까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저림, 따끔따끔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나 물건의 유지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수면 중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무감각으로 자주 깨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생활 중에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젓가락 받침이나 단추를 잠그는 등의 동작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다행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충분히 낫고 증상 조절도 가능한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단, 근육이 마를 정도로 마비가 진행되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시기에 맞는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과 구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 저림이나 감각이 둔해지면 혈액 순환 장애를 우선적으로 떠올립니다. 이것을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오인하거나 반대로 혈액 순환 장애로 생각하고 방치하기도 합니다만, 이 둘은 저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손 저림은 손가락 모두가 저리고 팔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손가락 끝에서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앞에서 말한 특정 손가락이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의 합병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저림이 있다면 방치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과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저림이 따끔거리는 통증의 정도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초기에는 터널 안의 염증을 완화하여 붓기를 줄이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이 경우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나 주사치료, 부목고정, 찜질 등과 함께 휴식을 취합니다. 일반적으로 2~3주간의 치료와 휴식을 병행할 경우 한달 이내에 회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 보존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근육이 위축되어 손가락의 감각과 운동기능이 약해지면 수술적인 치료를 합니다. 수술은 손목 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가로 수근 인대를 절개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1~2mm정도의 최소절개로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기 때문에 수술 후 즉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술 시간도 5~10분 이내로 매우 짧고, 만족도가 높은 수술 중 하나입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치료가 쉬운 만큼 재발도 많다고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무리한 손목 사용은 최대한 피하고 무리한 날은 휴식을 취하여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컴퓨터 사용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스트레칭과 손목쿠션, 손목보호마우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상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연세사랑병원 견상지센터 정성훈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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